한옥 고택 앞 넓은 잔디마당에 소나무와 백합 꽃이 어우러진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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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잔디와 나무 이제 멈출 일, 아직 기다릴 일

사진 · 한국교육방송공사(EBS) · 공유마당 · CC BY 4.0 · 색 보정해 실음

가을 마당일은 "하는 일"보다 "멈추는 일" 이 많습니다.

확인일 2026년 9월 4~5일. 잔디 항목은 국립산림과학원 가이드북 16쪽을 전부 대조해 옮겼습니다.

특정 조경업체·비료·농약 제품을 권하지 않고, 누구에게서도 돈을 받지 않습니다. 잔디 수치는 국립산림과학원 가이드북 원문에서, 법은 조문·해석례에서만 옮겼습니다.

글 양평 8년차 운영자 · 2026년 10월 · 읽는 시간 6분

01

가을 마당의 갈림길 — 잔디는 재우고, 나무는 기다립니다

전원주택 마당일은 봄여름엔 "부지런함"이 답인데, 가을엔 반대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가이드북에 따르면 잔디는 4~10월이 생장기, 11~3월이 휴면기입니다. 즉 지금부터의 잔디 관리는 "더 키우는 일"이 아니라 "잘 재우는 일" 입니다. 나무는 그 반대로, 본격적인 가지치기가 대부분 휴면기 (잎 진 뒤)의 일이라 아직 이릅니다. 이 시차를 헷갈리면 — 가을에 비료를 주고, 가을에 꽃나무를 자르는 — 이듬해 봄에 그 값을 치릅니다.

02

잔디 — 9월에 하는 일

① 마지막 깎기철입니다. 가이드북 기준 한국잔디(우리 마당의 들잔디 등)는 보통 5~9월에 깎고, 집중적으로 깎는 시기는 생육이 왕성한 7~8월입니다. 연간 7~10회 정도가 기준이니, 9월엔 생장 속도를 봐 가며 마무리 깎기를 합니다. (생장기 자체는 10월까지로 보지만 깎기철은 5~9월로 안내됩니다 — 가을로 갈수록 자라는 힘이 줄어 깎을 일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② 한 번에 1/3까지만 자릅니다. 가이드북이 가장 힘주어 말하는 원칙입니다 — 잘려나가는 부분이 전체 높이의 1/3을 넘지 않게. 그 이상 깎으면 광합성량이 줄어 생육이 저하됩니다. 오래 못 깎아 웃자란 잔디일수록 "한 번에 바짝"이 아니라 "여러 번에 나눠서"입니다.

③ 가을엔 조금 높게 둡니다. 일반 정원·공원의 유지 높이는 30~40mm가 기준인데, 생육이 왕성한 6~8월엔 낮춰 깎아도 되지만 봄과 가을엔 깎는 높이를 조금 높여주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가이드북의 안내입니다. 겨울로 가는 잔디에게 잎을 좀 남겨주는 셈입니다.

④ 깎은 찌꺼기는 걷어냅니다. 깎고 남은 예지물을 잔디밭에 두면 거름이 될 것 같지만, 가이드북은 대취층(묵은 잎·줄기가 쌓인 층) 축적과 병해충 발생의 역효과가 있어 필요에 따라 수거하라고 안내합니다. 갈퀴질 한 번이 이듬해 병 걱정을 줄입니다.

03

잔디 — 이제 멈추는 일

① 비료가 먼저 끝납니다. 가이드북의 시비 기준은 생육개시기(3~4월)와 생장기(5~8월)에 나눠 주되, 지역에 따라 8월 말 또는 9월 초까지는 끝내는 것이 좋다입니다. 양평이라면 이른 쪽으로 잡는 편이 무난합니다. "가을에 한 번 더 먹이면 튼튼해지겠지"는 가이드북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② 물은 저녁에 주지 않습니다. 물을 주게 되더라도 시간이 중요합니다 — 해뜨기 전부터 오전 10시까지가 가장 적기이고, 한낮(12~5시)엔 30~50%가 증발로 날아가며, 저녁에 주면 습도가 올라가 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가이드북의 안내입니다. 애초에 한국잔디는 수분 요구도가 낮아 자주 줄 필요가 없는 잔디입니다. 특히 가을철 과도한 살수는 갈색퍼짐병 (라지패취)을 키우는 조건이 된다고 가이드북은 경고합니다.

③ 누렇게 변해도 병이 아닙니다. 가이드북 기준 잔디의 휴면기는 11~3월 — 늦가을에 잔디 빛이 바래는 것은 겨울잠에 드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안내됩니다. 봄에 다시 올라옵니다. 겨울 마당 전체의 채비는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 월동준비 체크리스트.

04

나무 — 가지치기는 원리 하나만 알면 됩니다

농촌진흥청 「배·사과 과수원 겨울철 가지다듬기 요령」(농사로)에 원리가 한 줄로 있습니다 — "겨울철에 가지치기를 하면 가지의 생장이 강해지고, 여름철에 가지치기를 하면 생장이 약해진다." 과수원 자료지만, 마당 나무 전정의 때를 잡는 기본 원리로 통용됩니다. 그래서 나무를 키우려는 본격 전정은 잎 진 뒤 휴면기(대체로 늦가을~이른 봄)에 하는 것이 기본으로 안내됩니다.

다만 예외가 하나 있고, 이게 가을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조경 안내 자료들이 공통으로 짚는 내용인데 — 매실·복숭아·개나리·철쭉처럼 봄에 꽃 보는 나무는 꽃눈을 지난해 가지에 미리 만들어 두기 때문에, 가을·겨울에 자르면 꽃눈째 잘려 이듬해 꽃이 피지 않는다고 안내됩니다. 봄꽃나무의 전정 적기는 "꽃 진 직후"로 안내됩니다 — 올가을엔 손대지 말고 내년 봄 꽃이 지고 나서입니다.

지금 당장 해도 되는 것은 죽은 가지·부러진 가지·병든 가지 제거입니다(연중 가능으로 안내됨). 그리고 하나 더 — 농촌진흥청은 전정 도구를 70% 알코올(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에 30초 이상 담가 소독하라고 안내합니다. 병든 가지를 자른 가위가 다음 나무에 병을 옮기기 때문입니다.

05

나무를 베어야 한다면 — 톱보다 전화가 먼저입니다

마당 그늘이 짙어져, 혹은 태풍에 기울어져 나무를 아예 베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법이 먼저입니다.

  • 산림(임야) 안의 나무를 베려면 허가 또는 신고가 필요합니다 (산림자원법 제36조). 가지치기 등 가꾸기 목적의 일부 작업은 허가·신고 없이 가능하지만, 그 경우에도 산 주인의 동의는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이 법제처 해석입니다.
  • 집 마당(대지)의 정원수는 대체로 벌채 허가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내되지만, 전원주택 부지 중엔 지목이 여전히 임야인 땅이 흔하고, 보호수·노거수, 개발행위 관련 조례 등 예외도 있습니다. 단정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 집 앞 가로수는 확실히 안 됩니다. 지자체가 아닌 사람이 가로수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가지치기까지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입니다(도시숲법 제12조제3항 — 조문 원문 확인, 절차와 비용 부담은 조례로 정함). 내 마당에 그늘을 드리워도 임의로 자르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입니다 — 베기 전에 양평군청 산림 담당 부서에 내 땅 지목과 나무를 말하고 물어보십시오. 전화 한 통이면 됩니다. 벤 뒤에 알게 되면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베어낸 참나무를 장작으로 쓸 생각이라면, 장작 거래의 사정도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 참나무 장작 살 때 속지 않는 법.

※ 이 자리는 직접 불러보고 정직했던 업체를 확정한 뒤에 채웁니다. 아직 자신 있게 추천드릴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을에 잔디가 누렇게 되는데 죽은 겁니까?

대부분 정상입니다. 잔디의 휴면기는 11~3월이고(국립산림과학원 가이드북), 한국잔디처럼 여름에 왕성한 잔디는 겨울에 잎이 누렇게 변했다가 봄에 다시 올라오는 것으로 안내됩니다. 다만 여름~가을에 원형으로 번지며 누레지는 자리는 병(갈색퍼짐병 등)일 수 있으니, 그런 무늬라면 과도한 물주기부터 멈추고 살펴보십시오.

웃자란 잔디, 한 번에 짧게 깎으면 안 됩니까?

권하지 않습니다. §2에 적은 대로 국립산림과학원의 원칙은 "한 번에 1/3까지"입니다. 바짝 깎인 잔디는 잎을 한꺼번에 잃어 약해집니다. 며칠 간격을 두고 여러 번에 나눠 목표 높이까지 내려가십시오.

마당 풀 정리하러 예초기를 꺼냈습니다. 주의할 게 있습니까?

9월은 1년 중 예초기 사고가 가장 많은 달입니다. 보호장비 5종과 작업 수칙을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 벌초 갔다가 말벌집을 발견했다면. 풀숲 작업이니 진드기 수칙도 함께 보십시오 →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까맣다면.

옆집과 경계에 걸친 나무는 누가 자릅니까?

이 글의 범위(관리 시기와 허가)를 넘는 민사 문제라 여기서 단정하지 않습니다. 경계 나무· 가지 월경은 민법에 별도 규정이 있으니, 분쟁 소지가 있으면 자르기 전에 이웃과 먼저 이야기하시기를 권합니다.

사진 자리

양평에서 8년째 살고 있습니다

사진이 본업입니다. 잔디 수치는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잔디 관리 가이드북」 원문 16쪽을 전부 대조해 옮겼고, 법은 조문과 법제처 해석례를 기준일과 함께 적었습니다. 특정 업체·제품 추천은 없으며, 이 글로 제가 받는 돈은 없습니다. → 이 사이트는 어떻게 돈을 버는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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